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 군.경합동수사본부는 2일 강도사건 피의자 전모(31) 상사의 돈 사용내역과 은행 거래내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마쳤으나 공범이 의심되는 특이한 점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전 상사가 영북농협에서 강취한 2천450만원 가운데 10만원권 수표 7장을소각하고 2천245만원을 카드결제와 은행대출금 변제에, 나머지 135만원은 교육중인 부대 인근에서 유흥비 등으로 쓰는 등 모두 본인을 위해 쓴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는 이체계좌 명의자, 현금 입금자 등에 대해서도 확인했으나 본인, 또는 부인으로 확인했다. 입금 내역은 14일 2개 카드사에 495만원과 450만원, 17일 카드사 150만원, 은행350만원, 18일 은행 500만원, 22일 카드사 300만원 등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전 상사를 상대로 단독범행 진술의 진실성 여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의 진실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전 상사와 자주 어울렸던 주변 인물 2명의 모발을 채취해 범행물품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전 상사에게 범행 전날 전 상사의 K-1 소총 1정과, K-2 소총 5정을 내주게 한 사단 행정보급관 이모(46) 상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이 상사는 '영외 근무사병에게는 개인 총기가 지급되지 않아 총을 줄 수 없다'고 말하는 총기관리 사병에게 '전 상사가 사병 훈련시킨다니 내주라'고 권한 밖의지시를 해 사병으로 하여금 총을 주게한 혐의다. 수사본부는 4일 오후 전 상사의 진술과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전 상사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전 상사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최면수사와 설문조사를 계속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법정 수사시한이 있어 군 검찰 송치에 앞서 현장검증을 하게 됐다"며 "현재 피의자는 한명이지만 공범은 반드시 있다는 생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말했다. (포천=연합뉴스) 박두호.안정원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