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 이용 연구센터가 개발한 벼 품종 '원청'(원농 6호)이 바람에 쓰러지는 도복 저항성과 내병성이 강하고 방사능 잔류량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정읍시 농업기술센터는 1일 시범포에서 자체 수확한 방사선 육종 벼 '원청'과 정부 보급품종 '새 추청'의 방사능 잔류 및 비교 성분분석을 식품의약품안정청과한국식품개발원에 의뢰한 결과 원청벼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새추청벼에서는 핵분열 생성물질인 Cs(세슘)-137이 0.04㏃/㎏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방사성 동위원소 세슘-137은 반감기가 33년이며 나트륨과 함께 인체에대량 흡수될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출량은 국내 식품의 방사능 잠정 허용기준량인 370㏃/㎏의 0.01% 수준으로 TV시청이나 햇빛 등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방사량 이하의 극미량이었다. 원청벼는 또 줄기의 길이가 67㎝에 불과해 새 추청벼보다 26㎝ 작았고 수확량은10a당 520㎏으로 새 추청보다 약간 적었다. 그러나 정부가 보급한 26개 품종 가운데 줄기가 가장 작아 도복 저항성이 크고병충해에도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밥맛은 재배지역과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급중인신품종 벼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경기 평택시의 경우 원청벼의 재배면적이 300㏊에달했고 충남 아산시는 내년에 종자보급용 채종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시험재배지를 2-3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에서 전북 정읍시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 이용 연구센터는 기존의 생물학적 육종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벼의 유전형질 가운데 단점 부분을 방사선으로 돌연변이시켜 개량하는 선진기술로 이제까지 6개 신품종 벼를 개발,보급했다. (정읍=연합뉴스) 박희창 기자 changhip@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