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감기환자 진료비가 동네의원에 따라 큰 격차를 보여 가장 많이 받는 곳이 가장 적게받는 곳의 5배 가까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의 약 84.3%가 감기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먹는 항생제를 처방하고 , 45%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감기환자 진료비중이 높은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일반의 등 5개 과목의 동네의원 34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감기환자 진료비 적정청구여부를 실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실사결과에 따르면 단순감기(급성비인두염) 환자를 중한 질병인 기관지염으로부풀리거나 여러가지 호흡기질환이 복합돼 있는 것처럼 꾸며 보험급여비를 과다 청구한 의원이 14개소 적발됐다. 서울의 S의원의 경우, 감기환자 가운데 단순감기로 급여비를 청구한 건은 1건도없고 84.5%를 중증감기인 급성기관지염으로 청구했다. 반면 I가정의학과의원은 전체감기환자의 73.6%를 단순감기로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순감기의 평균 진료비는 1만7천원인데 비해 급성기관지염은이보다 3천500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 의원가운데 감기환자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곳은 4만2천143원(약제비 제외)으로 가장 적은 곳 8천623원의 4.9배나 됐다. 감기약을 하루분씩만 처방해 환자가 의원을 자주 찾게 하거나 대다수 환자에게항생제를 처방하고 주사제를 사용한 사례도 상당수가 확인됐다. 환자가 의원에 한번 더 오면 재진진찰료 7천190∼8천169원이 발생하고 주사를맞게 할 때마다 평균 3천485원의 급여비를 추가로 받게 된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복지부 배종성 보험관리과장은 "감기환자 진료비를 지나치게 많이 청구하는 곳에서 주사제 사용이나 처방 등을 10%만 줄여도 연간 1천억원 상의 보험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