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총기강도사건 군.경합동수사본부는 29일 이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전모(31) 상사와 공범 용의자로 같은 부대 군인 3명을 조사중이라고 밝혀 사건 전모 규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전 상사는 지난 27일 범행을 자백하고도 단독 범행을 주장했다. 경찰과 군수사대는 그러나 전 상사의 이 말이 공범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계속했다. 경찰은 이 사건 발생 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최소 2명 이상이 범인일 것으로 단정했다. 사건 당일 차를 몰고 가다 도주하는 범인 차량과 만나 후진하며 길을 비켜주자 범행 차량 운전자가 고맙다는 인사로 오른 손을 들어 경례하는 것을 모 부대 조모상사가 목격했다. 조 상사는 당시 운전자가 전 상사는 아니라고 했고 경찰이 제작한 수배전단의몽타주는 조 상사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경찰은 수배전단에서 용의자를 은행에 침입한 강도와 몽타주가 작성된 운전자등 '갑', '을' 2명이라고 밝혔다. 한 학생은 범인이 범행 뒤 두건을 벗으며 승용차 조수석에 타는 것을 목격했다. 이 학생은 범인이 두건을 벗자 두건에 밀린 듯 머리가 위로 솟아 있었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들은 총을 든 범인이 승용차 뒷좌석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모두 은행에 들어갔던 범인 외 차를 운전한 다른 공범자가 있다는 의미다. 공범 가능성은 유류품에서도 드러났다.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는 장갑 2켤레가 있었다. 그러나 운동복 하의, 운동화, 티셔츠 는 한벌이었다. 전 상사로 추정되는 한명은 옷을 갈아입었고 다른 한명은 옷은 갈아입지 않은것이다. 경찰은 옷을 갈아입은 것은 전 상사가 군복으로 갈아입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명은 옷을 갈아입지 않아 민간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 상사의 사건 당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동전화 통화는 모두 10여개였다. 범행을 전후한 통화는 공범, 또는 사건 관련자의 것으로 짐작되는데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군인이라고 말했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이미 공범에 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전 상사가 아무리 공범을 부인해도 공범 검거를 확신하고 있었다. (포천=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