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최근 발생한 미8군 종교휴양소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 주한미군측이 책임을 시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6일 종교휴양소 인근 벽 밑에서 흐르는 물에 기름이 섞여 나오는 것이 발견됐고 샘플 조사결과, 유출된 유류 성분이 현재 종교휴양소에서 난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등유라는 것이 밝혀졌다"고시인했다. 시 관계자는 "미군측이 자체 조사결과, 용산구 한남2동 남산맨션내 주차장으로유출된 기름이 종교휴양소내 낡은 파이프에서 유출된 등유계열이라고 확인해줬다"고말했다. 그는 "피해보상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라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나서서 소송을 제기하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측은 "종교휴양소 내의 두 건물에 기름을 공급하던 오래된 기름탱크의관이 부식되어 새고있음이 밝혀졌다"며 "즉시 기름탱크의 밸브를 잠그고 부식된 송유관은 오염된 토양과 함께 제거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측은 또 종교휴양소 근처의 가파른 언덕에서 새는 기름은 현장에서 제거하기 위해 기름 제거용기에 수거하거나 흡수 패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로 새는 기름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의 문제제기로 밝혀진 이번 기름유출로 아파트 주차장에는길이 20m 정도의 기름띠가 형성돼 악취가 진동했으며 토양 오염으로 인근 나무가 고사되기도 했다. 미군은 이번 사건외에도 녹사평역 기름 유출 사건을 비롯, 용산기지내 토양 오염 사건과 더불어 용산 가족공원 연못 기름띠 의혹 등 기름 유출로 환경오염 물의를빚고있어 시와 정부차원의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