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초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는 요즘에도 전북 전주지역에는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2-23일 이틀째 수은주가 뚝 떨어지고 바람까지 불어 시민들이 겨울옷을 꺼내입고 있지만 전주시 주택가는 물론 사무실과 상가에도 모기가 기승을 부려 시민들이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주택가 슈퍼에서는 모기약이 불티나게 팔리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계절이 지나 모기약을 창고에 쌓아 두었던 대형 할인마트도 손님이 늘어 매장에다시 모기약을 진열해 놓고 있다. 서신동 한일아파트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박 모(49)씨는 "모기약이 여름보다잘 팔린다"며 "작년 가을에도 모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고말했다. 수풀과 호소(湖沼)가 많은 덕진구와 완산구는 최근 주택가를 중심으로 긴급방역을 실시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창고 속에 넣어 두었던 모기장과 전자 모기향을 다시꺼내는 등 한바탕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때 아닌 모기 파동을 아파트 보일러실이나 하수구 등지에 서식하는 빨간집 모기나 전반적으로 모기의 내성이 강해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자 모기가 따뜻한 실내로 찾아들어 생긴현상"이라며 "모기의 서식처가 불결한 곳인 만큼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