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가 인천시 강화지역에 이어 인접 경기도 김포지역까지 번지면서 '돼지콜레라 공포'가 내륙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됐다. 21일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유모(55)씨 농장에서의 돼지콜레라 발생은 강화군에서 지난 7일 첫 발생이후 꼭 보름만의 일이다. 유씨 농장은 강화대교를 코앞에 둔 접경지역인데다, 이미 김포시에서 그동안 자체 소독 등의 방역을 실시한 지역이어서 돼지콜레라가 내륙지역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는 지난 7일 강화군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이후 축협, 자원봉사대 등 민관으로 합동방역단까지 구성, 자체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시는 초지대교와 강화대교 입구에 임시 방역초소를 설치, 강화군을 드나드는 차량들에 대한 24시간 방역과 강화지역 돼지출하를 감시하는 활동도 벌여왔다. 또한 김포지역 전체 돼지사육 농가 101곳(10만5천233마리)에 소독약을 공급하고 농가마다 담당 공무원을 지정, 자체 소독여부 및 이상증후 여부도 감시해왔다. 특히 강화군 접경지역 농가에 대해서는 김포시 축산위생연구소에서 매일 순회방역을 실시, '돼지콜레라 이상 무(無)지역'이라고 발표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김포지역의 돼지콜레라 발생은 김포지역 양돈농가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강화지역과 돼지 이동경로가 같은 김포지역에서의 돼지콜레라 발생은 이미 지난 7일 강화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김포지역의 돼지들도 콜레라에 감염됐을가능성이 짙다. 또 지난 7일 강화지역에서 돼지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이후 방역과 돼지출하 및 이동이 금지됐기 때문에 접촉에 의한 감염보다는 이미 강화에서 발생하기 전 돼지 사료 운반차량 등에 의해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통 돼지콜레라의 잠복기는 7∼10일 이지만, 감염후 최장 40일내에도 발생하는 경우를 비춰볼때 인천, 부천∼김포∼강화 등 돼지출하 경로상에 위치한 지역에서의 추가발생 우려는 그만큼 높다. 김포는 강화지역과는 달리 돼지 사육 농가수는 적지만 사육 규모는 훨씬 커 돼지콜레라로 인한 농가의 타격은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시(市) 관계자는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그동안 철저한 방역활동을 해왔는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유씨 농장의 돼지(700마리) 모두를 살처분, 매몰작업에나서는 한편 24시간 방역활동을 벌이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와함께 유씨 농장 반경 3㎞이내(위험지역)와 10㎞이내(경계지역)에 가축이동 통제소 13곳을 설치, 돼지출하 금지조치에 나섰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유씨 농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인근 양돈농가의 돼지에 대해서도 채혈, 추가 감염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김포=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