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한 우물을 판 7전8기의 장인이 잔잔한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3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석공예 직종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광주시 대표 김종남(45)씨. 지난 96년 제 31회 대회부터 출전해 지금껏 장려상 3회에 그쳤던 김씨는 최고기능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번 대회에 다시 도전, 7번째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불굴의 투지를 보여 줬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곧 바로 석공예 분야에 뛰어들어 현장생활만 30년째다. `동양석물'이라는 석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이번 경기대회에 대비해 하루 9시간 이상 맹훈련을 해왔다"면서 "열악한 여건에서도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께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오랜 기간 소음에 시달리고 돌먼지를 뒤집어 쓰다보면 청력과 폐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기피직종이지만 최고의 장인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버텨왔다"고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자격이 만22세 이하로 규정돼 비록 내년 스위스에서 열리는대회엔 출전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대한민국의 기술을빛내는데 도움을 줄 생각이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정상을 겨냥한 김씨의 도전정신은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