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며 대검찰청 청사 정문 쪽을 향해 있던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전격 폐쇄하고 모든 차량을 본관 정면 출입구로 우회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한 풍수지리학자가 대검의 위치와 시설 등을 둘러본 뒤 "정문 쪽 주차장 출입구와 정문 옆의 보조철문으로 기(氣)가 새어 나가니 이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는 것. 검찰은 "계속된 검찰 수난의 원인이 혹시 이 때문이 아닌지"하는 일부 의견에 따라 최근 주차장 출입구를 플라스틱 위장벽으로 폐쇄해 비상시에만 쓰도록 조치했다. 검찰은 "정문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지하 주차장 입구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 많아 비상시에만 쓸 수 있도록 폐쇄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풍수지리'에 신경을 쓴다는 외부의 시선을 경계하는 눈치다. 대검은 작년 초 시비를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인 '해치'상(像)을 '기(氣)가 너무 세다'는 이유 등으로 청사 현관 안에서 밖으로 내쫓는 등 '풍수지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해치'는 양의 얼굴에 외뿔이 나 있어 흉물이라는 지적을 일부 풍수전문가들에게 받아왔다. 공교롭게도 '해치'상이 현관에 세워진 이후 검찰에는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옷로비 사건 등에 휘말려 법무장관 16일 만에 낙마한 뒤 구속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