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강원도 삼척과 동해 등 태풍 '루사' 피해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비가 내리며 응급복구된 도로가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일부 국.지방도의 교통이 이틀째 통제되고 복구작업도 중단됐다. 20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삼척시 신기면 324㎜, 노곡310㎜, 임원 180㎜, 근덕 177.5㎜, 강릉 138㎜, 동해 130.5㎜, 대관령 127.5㎜, 태백 70㎜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19일 오전부터 삼척시 미로면 하거노리 38번국도의 하거노교와 하정1교, 하정2교 등 태풍 루사 피해 이후 응급 복구됐던 교량 3곳이 불어난 하천물로 침수되며 이틀째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또 삼척 근덕면 동막리 7번국도의 동막교가 물에 잠기고 미로면 천기리-노곡면구간 424호, 미로면 성지리-노곡면 구간 427호, 가곡면 탕곡리 416번 지방도 역시침수되거나 유실우려가 있어 차량운행이 금지된채 인근 도로로 우회하고 있다. 삼척 신기면 마차리에서는 10가구가 침수되는 등 3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19일 오후 10시 35분께 동해시 묵호동 산제골 도로공사현장에서는 절개지 80m가량이붕괴되며 인근 가옥 1채가 반파되는 등 11가구 14명의 주민이 긴급대피 했다. 이와 함께 190㎜의 비가 내린 동해시의 경우 19일 오후 상수도관이 유실되며 천곡동과 부곡동 일대 330여가구가 이틀째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와 남양리에서도 교량 등 3곳이 피해를 본 것을 비롯해 흙과 자갈 등으로 응급복구됐던 수해지역 하천주변의 도로와 교량 일부가 또다시 피해를 입었다. 강릉시 성덕동 성덕초교앞 지하도는 전날 새벽 물에 잠겨 한때 차량통행이 금지되기도 했으며 성덕동-남항진을 연결하는 임시 부교도 안전을 이유로 통행이 금지돼주민들이 농로로 우회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한편 전날 오후 4시15분께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왕산기도원앞 잠수교에서 김의배(65.충북 음성군 쌍정4리)씨가 다리를 건너던중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숨진채 발견됐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 지역은 내일까지 40㎜의 비가 더 내리고 강한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시설물 관리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yoo21@yna.co.kr (삼척.강릉.동해=연합뉴스) 유형재.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