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무서워서 어디 다니겠습니까" 교통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지방 대도시에 새 도로.터널.교량 등이 속속 건설되고 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해 대부분 민자유치사업에 따른 유료도로로 개통돼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유료도로들이 국가적 사회간접자본의 성격이 강한데다 현행 지방세법하에서 지방정부의 열악한 재정형편 등을 감안, 국가적인 지원이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행료부담이 가장 큰 도시는 수효면에서 전국 유료도로의 절반 정도가 집중돼 있는 부산으로 거의 모든 터널, 고가도로마다 따로 돈을 내야 하는 형편.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내 유료도로는 번영로(소형 차량 400원, 대형 차량 800원), 동서고가도로(소 600원, 대 800원), 구덕터널(소 500원, 대 600원), 제2만덕터널(소 400원, 대 500원), 황령터널(소 600원, 대 800원), 백양터널(소 700원,대 900원), 수정산터널(소 900원, 대 1400원)로 등 모두 7개(시 직영 2개, 민자 5개)나 된다. 특히 올연말 완전개통예정인 광안대로에 소형 1천원, 대형 1천500원, 초대형 2천원 등의 통행료가 부과될 예정인 것을 비롯해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북항대교▲황령산 제3터널 ▲명지대교 ▲산성터널 ▲초읍터널 등도 모두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들 도로가 모두 완공되는 2008년엔 시내 통행료부담이 심각한 상태에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들은 "생업을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는 데만 하루에 줄잡아 5천~6천원의 통행료가 든다"며 "유료도로의 대부분이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위한 것인 만큼 정부가 국가 사회간접시설 확충차원에서 대폭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항만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계획중인북항대교.명지대교 등 항만배후 순환도로를 국고보조사업으로 지정, 조기에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내에서는 현재 경기도가 관리하는 과천-의왕간 길이 10㎞도로가 유일한유료도로로 소형 800원, 대형 1100원을 받고 있으나 이 도로외에 일산대교, 석수-분당 고속화도로, 제3경인고속도로 등이 유료도로로 추진되고 있다. 또 기초자치단체인 의정부시도 내년 10월부터 국도3호선 우회도로 의정부 구간에서 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시도 지난 98년 완공된 북구 국우동과 서변동을 연결하는 국우터널(1천680m)에서 99년 8월부터 2011년7월말까지를 예정으로 소형 500원, 대형 6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또 수성구 범물동과 동구 율하동을 연결하는 길이 7천250m, 너비 35-50m인 범안로는 국.시비 571억원과 1천672억원의 민자를 들여 지난 8월 완공됐으나 지난 9월들어 2026년 8월말까지 소형 1천100원, 대형 1천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으며 오는 2026년까지 계속 징수할 계획이다. 창원과 김해를 잇는 창원터널은 통행차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통행료를 올려 받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창원터널 통행차량은 지난 94년 개통 당시 하루 1만4천500대에 불과했으나 지난99년 4만4천대, 최근 1년사이 5만6천대 가량으로 약 3.8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요금은 지난 94년 당시 소형 800원, 대형 1천200원에서 지난 99년 소형1천원, 대형 1천500원으로 되레 인상돼 지금껏 적용되고 있다. 2000년 완공된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두암I.C-소태I.C는 시민들로 부터 통행료를 받고도 차량 통행량이 적어 광주시가 이 구간을 건설한 ㈜제2순환도로회사에 67억원을 보전해주는 등 매년 수십억원의 손실금을 부담하고 있다. 광주에는 이밖에 광주 남구 효덕I.C와 서구 풍암동을 잇는 제2순환도로 3구간 1공구 건설공사가 지난 4월 민자유치 사업으로 시작돼 도로사정은 다소 좋아지겠으나시민들은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나경택.윤대복.정학구.김광호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