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로 세계 패션시장을 평정하겠습니다."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고근주(高謹珠.22.여)씨가 제33회 전국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 '축구화 밑창'이라는 기발한 소재로 만든 의상을 출품, 본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씨의 작품은 소재의 파격성과 디자인의 실험성,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연결된 스포티즘(역동성)을 강하게 반영한 시의성 등이 조화를 이뤄, 심사위원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소재를 섬유.직물류에만 한정시켜 온 고정관념을 깨고 나니 축구화 밑창이라는 엉뚱한 소재를 생각하게 됐다는 고씨는 인체의 곡선을 표현하기 위해 딱딱한축구화 밑창을 구부리고 연결하다 화상을 입는 등 `신소재' 작품을 만드는 데 적지않은 고통이 뒤따랐다고 토로했다. 고씨는 지난 3월 밀라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PID(Preview In Daegu)국제콘테스트'에서도 세계 12개국 600여명의 디자이너들과 실력을 겨뤄 당당히 장려상을수상하기도 했다. 고씨는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인 실험성만이 패션산업계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면서 "생명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나만의 디자인 세계를 계속해서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