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합법화 이후조합원 수를 크게 늘려 갈수록 한국노총과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노동부가 지방 노동관서에 신고된 2001년말 현재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주노총 소속이 1천513개 노조에 조합원 64만3천506명, 한국노총소속이 3천940개 노조에 조합원 87만7천827명으로 집계됐다. 노조 수는 한국노총이 전체 조합 수의 64.1%, 민주노총이 24.6%지만, 조합원 수에 있어서는 한국노총이 56%, 민주노총이 41%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95년 11월 862개 노조 41만8천여명으로 창립한 이래 6년만에 노조원 수를 23만명 가량 늘린 반면 한국노총은 30여만명 가량이 감소했다.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는 지난 99년 330개 노조 2만7천389명, 2000년582개 노조 3만9천931명에서 작년에는 697개 노조 4만7천390명으로 늘어 전체 조합수의 11.3%, 조합원 수의 3%를 차지했다. 전국의 조합원 수는 89년 193만여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 98년 140만1천여명까지 떨어졌으나 99년 148만여명, 2000년 152만6천여명, 작년 156만8천여명 등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수도 99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00년 5천698개, 지난해 6천150개로 증가했으며, 조직대상 근로자수(1천310만여명) 대비 전체 조합원 수의 비율은 2년 연속12% 수준을 기록했다. 노조 조직률은 87년 6.29 선언 이후 급격히 증가해 89년말 19.8%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97년말부터 5년째 12% 안팎에서 증감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같은 노조조직률은 덴마크의 81.7%, 스웨덴 79%, 영국 29.1%, 일본 20.7%, 미국 13.5%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업규모별로는 조합원 500명이상 대규모 노조가 417곳으로 조합 수로는 전체의 6.8%에 불과했지만 조합원 수는 115만여명으로 전체의 73.5%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전국금속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등 4개 산별노조가 신설돼 전국규모의 산별단위 노조원 수는 31개 노조에 47만3천여명으로 전체 조합원 수의 30.2%에 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