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에 情 나눠주는 '국화박사' 충남농업기술원 퇴임한 송남현 박사 평생을 농업기술개발에 몸 바쳐온 한 퇴직 공무원이 정성 들여 재배한 국화를 관공서와 이웃 등에 나눠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 충남도농업기술원을 퇴임한 농학박사 송남현(57·충북 옥천군 청성면)씨. 30여년간 정든 직장에서 물러난 뒤 전직 경험을 토대로 포도농사를 짓기 위해 옥천에 정착한 송씨는 무료한 생활을 달래기 위해 텃밭에 국화를 기르기 시작했다. 소일거리 삼아 30여평 남짓한 온실에 형형색색의 국화 10여종을 재배한 그는 이웃과 아름다움을 나누기 위해 지난주부터 꽃봉오리를 맺은 국화 화분 1백70여개를 군청과 면사무소,파출소,농협 등에 기증하고 있다. 송 박사는 5년간 충남도국화시험장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지난 4월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에 선보인 수 십종의 개량종 국화를 개발한 주역으로 국화 재배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전문가다. 송 박사는 "정성이 밴 진한 국화향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관공서등에 기증했다"며 "평생을 농업기술개발에 종사한 전문가답게 '앞서가는 농사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옥천=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