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지점은 토사의 퇴적이 가능한 곳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소년들의 자연 매몰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는 15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현장을 찾아 지형을 분석한 뒤 "유골이 발견된 지점은 강우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침식이 될 수 있지만 계단식 지형이기 때문에 국부적인 퇴적이 가능한 곳인것 같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유골이 발견된 계곡의 토사는 입자크기 등 성분이 계곡 위쪽 및 아래쪽과는 비슷하지만 계곡의 좌.우쪽과는 다소 달라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손 교수는 "소년들이 매장됐으면 계곡 좌.우쪽의 토사가 유골이 발견된 계곡에 큰 입자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남아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밝혀, 이번 토양.지질 검사가 소년들의 타살 여부를 밝혀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손 교수는 유골 발견 지점과 계곡 위쪽 및 아래쪽, 좌.우쪽의 토사를 채취, 정밀 분석하는 한편 유골 발견지점 일대 지형에 대한 추가 조사작업을 벌여 다음주 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소년들의 사인을 조사중인 경북대 법의학팀은 이번주 중으로 조사 내용을 정리한 뒤 독극물 검사, 이끼류 검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검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21일께 사망 원인에 대한 1차 토론.분석 작업을 벌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대 법의학 교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등 외부 법의학자들과 함께 2차 토론.분석 작업을 벌인 뒤 대구경찰청의 수사 내용을 통보받는 대로 3차 토론을 갖고 사망원인 등에 관해 최종 발표를 할 예정이다. 법의학팀은 이날 일부 두개골이 야생 동물에 의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너구리나 개, 조류의 서식 상태를 조사했다. 또한 야산에서 사용하는 낫과 호미 등 공격용 범행도구에 의한 두개골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어린이 두개골과 강도가 유사한 돼지 두개골을 이용, 반복 실험을 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이덕기.김용민기자 leek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