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안창호 부장검사)는 미국에서 검거돼 11일 새벽 국내로 송환된 전 경남종건 회장 김인태(55)씨를 서울 서초동 청사로 압송,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를 밤샘조사한 뒤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여권위조 등 혐의로 12일중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김씨는 97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카지노에서 5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외에 96년 9월-97년 7월 자신이 이사로 있던 경남 마산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없이 경남종건에 빌려준 뒤 이중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도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며 외국환거래법 위반에 대해선 지난 8월 공소시효(5년)가 지났다고 주장하지만 도피목적의 해외출국은 시효가 정지되는만큼 영장청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서울지검과 창원지검 두곳에서 외환관리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배돼 있으나 서울지검에서 모든 혐의를 병합,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속철 차량선전 로비사건과안기부 돈 선거지원사건의 경우 재판과정에서 김씨 연루 의혹이 불거졌지만 신빙성이 적어 당장은 수사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댈러스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에 체포됐으며 강제추방 절차를 거쳐 인터폴에 의해 송환됐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