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張 裳) 전 총리서리가 자신에 대한 국회의총리인준안 부결에 대해 "제게 꼭 손해나는 일만은 아니었다"며 "처음으로 이화 공동체를 벗어나 여성과 사회를 위해 자유롭게 일할 계기가 된 셈이니, 이제 좀 더 폭넓고 다양한 사회분야에 관심과 정열을 쏟고 싶다"고 부결 파문 후 2개월여의 소감을 밝혔다. 장 전 서리는 11일 발간된 주간 여성 종합신문 우먼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특히자신의 `정치 체험'을 토대로 후배 여성들에게 ▲여성들이 뭉쳐야 한다 ▲언론에 유의해야 한다 ▲이미지를 관리하라 ▲진심을 믿게 하라 ▲사회 관행에 편승하기보다 자신을 주장하라의 `5계명'을 충고했다. `언론대책'과 관련, 장 전 서리는 "언론이 선정적으로 보도할 때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며, 여성일수록 언론보도는 계속 악의적으로 상승작용을 할 수 있으니 언론에 유의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론보도에 대한 피해의식을 엿보였다. 이와 관련, 그는 자신의 `분명한 성격'때문에 "의원들이 날 불편해하는 게 느껴졌다"며 "당시 9시 뉴스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클로즈업되니 내가 봐도 `그 여자' 못봐주겠더라"고 말하고 "신문보도를 보고 아들에게 `저 여자누구냐? 참 파렴치해보인다'고 내 스스로 말할 정도로 언론에 그려진 내 모습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이제까지 나를 잘 알고 믿어주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왔기에, 내 말을 안 믿고 `피의자' 몰아가듯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며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인데 국민에게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고김석수(金碩洙) 총리 지명자 청문회와 관련, "`어, 우리 국회의원들께서 많이 점잖아지셨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장 전 서리는 "인준 부결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가 저희 부부를 만찬에초청했는데,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저를 보자마자 `이제야 우리 처음 만나는 거죠?'라고 하더라"며 "청문회에서 이 여사와 저의 관계에 대한 추측에 몹시 속상하셨나보더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