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이어 보리도 재고가 늘어나 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보리 재고량은 지난 2000년 8만t에서 지난해 18만9천t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24% 정도 늘어난 23만5천t에 이를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공급량이 지난해 재고량에 올해산 수매량 17만6천t 등을 합한 36만5천t인데 비해 수요량은 군.관 수요 6만6천t, 주정용 5만2천t, 사료용 1만3천t 등 13만1천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지농협들은 보리 재고가 창고에 쌓여 있어 가을 벼 매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쌀과 달리 보리는 장기보관시 품질이 크게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산지농협들은 특히 오래된 보리의 사료용 활용 등 수요 확대가 필요한데도 정부는 사료업체가 국산 보리 등 면세농산물을 쓸 경우에 적용해주는 매입세액 공제율을내년부터 오히려 낮췄다며 관련세법의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보리 재고도 많아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주정용 공급을 늘리고 생산량을 줄여갈 계획이어서 2∼3년 정도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