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답보를보이는 가운데 경북대 법의학팀이 진행중인 법의학적 조사와 신원확인 작업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갑작스런 사회적 관심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유족들의 맺힌 한(恨)을 풀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골을 중심으로 각종 검사를 병행하며 종합적인 신원ㆍ사인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법의학팀은 소년들의 죽음이 타살인지 사고사인지를 가리기 위해 유골 100여점을 하나하나 정밀 감식하고 외상 여부와 사인을 조사중이다. 법의학팀은 유골에 외력(外力)이 가해진 흔적이 있는지, 총탄에 훼손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검사해 소견을 축적하고 있으며, 특히 두개골 1구에서 발견된 함몰부위와 두개골 관절이 없어진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유골에서 채취한 골수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신원확인을 의뢰한상태로 지금까지 실시한 유골 복원과 유족 확인에 이어 조만간 정확한 신원을 밝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신대 문태영 교수팀이 담당한 법의학 곤충검사는 소년들의 타살의혹을 밝혀줄 결정적인 대목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발굴된 유골과 토양에서 채취한 곤충껍질을 검사해 발굴현장에서 살 수 있는 곤충인지 혹은 특수곤충이 나오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만약 발견된 곤충이 현장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소년들이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뒤 옮겨졌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옷가지와 신발에서 나온 흙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토양검사도 발굴현장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따라 타살의혹을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의학팀은 유골에 대한 방사선 촬영검사를 실시한 결과 타살흔적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 촬영에서는 1차로 유골이 옷가지에 든 상태로 촬영해 총알 등 이물질 유무를 살핀뒤 2차로 유골을 하나하나 찍어 인위적 골절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경북대병원 이종민 교수는 "유골에서 인위적 파손 흔적은 찾기 어렵다"며 "방사선 소견은 법의학팀의 판단을 돕기 위한 보조자료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법의학팀 관계자는 "국민들과 언론에서 하루빨리 결과를 내도록 주문하고 있지만 유골검사 및 10여개 분야의 검사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