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일대 아파트 재건축 등 건설현장관련 이권에 개입해온 폭력배들이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건설 관련 이권개입 폭력배에 대한 일제단속 결과 폭력사범 383명을 붙잡아 이 중 폭력조직 두목 최모(41)씨와 조모(41)씨 등 11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2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월 한 건설 하청업체에 조직원들을 위장 취업시킨뒤 지난 7월 15일 이 회사 자금담당인 이모 과장 등을 승합차로 납치해 대전 인근 금강가로 끌고가 물에 집어넣고 감금.폭행해 임금 명목으로 5억원을 지불하겠다는 합의서를 받아낸 혐의다. 조씨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조직원 10여명을 동원, 서울.인천 일대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서 고철업자.현장소장 등을 협박, 고철 2천여만원어치를 갈취하고 지난 6월11일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자신의 허락없이 고철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고철업자 장모씨 등 2명을 쇠파이프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단속결과 강북구 미아동과 구로구 구로1동, 강남구 도곡동, 도봉구 도봉2동 등 다수의 서울시내 재개발.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조합원간 다툼이나 시공사선정, 세입자 철거와 관련해 폭력이 행사되는 등 아파트 재건축.재개발 현장의 폭력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철거용역업체.경비업체의 경우 이주거부 세입자 폭행, 건설사간 수주전 개입 등으로 모두 12곳이 적발돼 이중 18명이 구속되는 등 조직폭력배들이 이들 업체에 개입하면서 폭력행사의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앞으로도 건설분야 및 인신매매.윤락가 주변 등의 폭력범죄를 적극 단속하는 한편 서울시내 폭력범죄 특별관리구역 62곳에 대한 기습 집중단속 등을 통해조직폭력 활동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