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실종된 '개구리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대구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지 1주일이 지남에 따라 이들의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는 등 각종 신드롬이 일고 있다. 어린이들을 둔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안전을 위해 고가의 핸드폰을 사주는 등 자녀 단속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 핸드폰 대리점을 경영하는 주모(36.대구시 북구 칠성동)씨는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핸드폰을 구입하러 오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또 방과 후 학원에 가거나 외출한 자녀들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아이들에게 전화를 거는가 하면 자녀들이 등교한 후에는 학교로 전화를 걸어 아이들이 무사히 등교했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모 초등학교 김모(37.여)교사는 "며칠전 아침에 교무실로 한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와 자녀의 등교 여부를 물어 의아한 생각을 가졌으나 뒤늦게 생각해보니 개구리소년 사건의 여파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집에서는 통상 셔틀버스로 어린이들을 등.하교시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부 부모들이 직접 자녀들을 자가용으로 데려오고 가고 있어 셔틀버스가 텅빈채운행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주부 김모(36.여.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개구리소년 사건 이후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 딸(5)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학부형 4명과 교대로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등하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초ㆍ중등학교에서도 최근들어 학생들에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는 가지 말도록 지도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찾기 논쟁이 전국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홈페이지와 지역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네티즌들이 각종 추론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는 최근 개구리소년과 관련, 20여개의 토론방이 개설돼 논쟁이 빚어지고 있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도 관련기사를 한데 모아 네티즌들의 토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의문의 죽음에 대한 논쟁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속속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은행원 김모(35.대구시 동구 불로동)씨는 "요즘 출근후 직원들과 나누는 사적인 대화의 상당부분은 개구리소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이같은 관심은 저녁 식사자리나 술자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들안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박모(52)씨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개구리소년에 관한 논쟁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