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증식을 차단하는 자연 단백질 그룹이 발견됨으로써 에이즈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아론 다이아몬드 에이즈 연구센터(ADARC)의 데이비드 호 박사는 26일 HIV에 감염됐는데도 오래도록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고 있는 소수의 HIV감염 환자들로부터 다른 환자들에게는 없는 단백질 그룹 알파-디펜신1, 2, 3을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호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인터넷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서 HIV에 감염됐어도 오래도록 면역체계가 무너지지 않고 있는 감염환자와 면역체계가 붕괴되기 시작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인 CD8 T세포를비교분석한 결과 면역체계가 살아있는 환자들에게서만 이 3가지 자연 단백질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호 박사는 이 3가지 단백질은 모든 종류의 HIV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이 단백질들은 "자연 펩티드 항체"로서 공동작업을 통해 HIV의 증식을 차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호 박사는 이로써 전체 HIV 감염자 중 1-2%는 평생 에이즈가 발병되지 않는 의학적 미스터리가 풀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호 박사는 또 알파-디펜신이 앞으로 에이즈를 치료하는 신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ADARC의 연구팀이 이미 이 단백질들을 토대로한 새로운 에이즈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호 박사는 이 3가지 단백질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HIV에 감염된 후 장기간 발병하지 않고 있는 감염환자들에게서 채취한 CD8 T세포가 생산한 단백질들로부터 알파-디펜신을 인공적으로 제거한 결과 HIV 증식 차단기능이 거의 상실되었다고 말했다. 호 박사는 또 CD8 T세포에서 채취해 정제한 알파-디펜신을 실험실에서 인공합성한 알파-디펜신과 비교한 결과 자연형태의 것이 합성한 것 보다 10-20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현재 ADARC 연구팀이 합성 알파-디펜신의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