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30분께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 중턱 성산고교 신축공사장에서 11년전 실종된 개구리 소년들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최환태(45.달서구 용산동)씨는 "산에서 도토리를 줍기 위해 주위를 살피던 중 사람의 뼈가 있어 등산용 지팡이로 주변 땅을 파 유골과 어린이의 신발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유골은 4구 가량이며 주위에서 어린이용 신발 5켤레와 운동복 등 옷가지 10여점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유골 1구는 실종 어린이 조호연(12)군이 보철을 한 것과 같은 보철 흔적도 확인됐다. 경찰은 일단 실종 어린들의 유골로 추정했다. 경찰은 유골들이 한데 엉켜 있었고 현장에 구덩이 흔적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당시 추운 날씨에 아이들이 서로 엉겨 붙은 채 저체온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현장은 개구리소년들의 집으로부터 3.5k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유골 발굴에 나서는 한편 신원 확인을 위해 유골과 옷가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1년 3월 26일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우철원(당시 13세.5년), 조호연(12세.5년), 김영규(11세.4년), 박찬인(10세.3년), 김종식(9세.3년)군 등 5명이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11년동안 실종 됐었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김용민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