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동안 근신경계 질환을 앓아온 80대 할머니가 전재산을 서울대 의대에 기부했다. 서울대 의대는 26일 지난 20여년간 이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금주(89) 할머니가 근신경계 질환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사용해달라며 전재산인 3억원과 아파트 1채를 대학측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오랜기간 치료를 받아오면서 어렵게 투병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왔다"며 "신경계 질환의 경우 치료가 어려워 오랜기간 투병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같은 병을 앓아온 사람으로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경질환으로 다리가 아파 걷기조차 힘들어진 이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하숙집을 운영하며 모은 전재산을 선뜻 대학측에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30여년전 세상을 떠난 남편이 병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외아들(51)도 좋은 일이라며 흔쾌히 동의해줘 참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 할머니의 뜻을 받아들여 기부금 전액을 근신경계 질환의 연구를 위한 의학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