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의주경제특구 지정 이후 대외개방 분위기가 조성되자 섬유 신발과 같은 지역특성산업의 대북투자 열기가 새로 고조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대북교류 사업에 적극 뛰어들 태세다. 대북투자 열기는 대구지역의 섬유 안경, 부산의 신발 등 싼 인건비를 기초로 한 노동집약형 업종을 중심으로 울산지역의 건설 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다음달 중순 이사회를 소집, 직물업의 대북진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봉제업의 경우 홍콩식 개발을 추진하는 신의주특구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메리야스조합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다. 섬유업체들은 남한의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면 그동안 중국에 밀리던 경쟁력을 단숨에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부산신발조합은 북한지역의 인건비와 숙련도가 경쟁국인 중국 베트남보다 높은데다 경의선 철도가 개통되면 원부자재의 육로 이송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개성공단에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해 대북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의 조선 및 조선기자재 수리조선 등 조선관련 업체들도 북한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 토목분야 우수협력업체로 뽑혀 북한 장전항 본선 부두공사를 마무리한 울산 조일건설은 신의주경제특구 지정을 계기로 북한의 SOC(사회간접자본) 건설 사업에 뛰어들 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들의 남북 교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원도는 북한의 안변군 남대천에 7백평 규모의 연어 부화장을 만들어 연간 5백만마리의 치어를 기르는 방안을 북한당국과 협의중이다. 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방제 사업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도 오는 2003년 열릴 예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북한측과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경제분야까지 교류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휴전선 일대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제와 생태조사를 실시할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앞으로 접경지역이나 북한 내에 동충하초와 양잠 생산단지 설치 등 경제분야 교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울산시는 남북교역물량의 43.2%를 차지하는 울산 신항만을 앞으로 대북사업개발 특수에 필요한 시멘트 비료 철강 유류 등의 수송을 전담하는 남북교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남북간 교류증대에 대비해 김책제철소가 있는 북한의 철강도시인 함경북도 청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포항∼청진간 직항로 개설에 나서기로 했다. 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