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와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해 오다 부천시가 시세를 급속히 부풀려 균형추가 기울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시민들의 정서에는 라이벌로 어깨를 견주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말 기준 78만8천여명의 인구집계를 기록해 1백만명 거대도시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으며 중동신도시와 상동 택지개발지구 등 신시가지가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문화도시로 위상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부천국제영화제(PIFAN)을 매년 개최하면서 국제 문화도시로서 이름을 알릴 정도로 독자적인 이벤트 기획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부천 만화축제를 열 계획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중동신도시 내 아파트형 공장은 부천기술단지로 조성돼 모터와 디자인, 기계, 바이오 첨단산업 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올 초 경기도가 디지털 아트 하이브를 부천시에 조성해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전문도시로 조성하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비해 인천시 부평구는 다소 정체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구도 55만3천명으로 부천시에 비해 20만명 이상이 모자란다. 공연장도 7개나 보유한 부천시에 비해 한 개도 없는 실정이고 실내 체육관도 2개인 부천시에 비해 하나도 없다. 여기에다 계양구가 분구로 떨어져 나감에 따라 개발가능지도 크게 줄어들어 도시발전 방향을 놓고 고심 중이다. 부평구는 앞으로 도시의 질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방침 아래 문화관 설치 등 각종 문화시설의 조성에 인천시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올해 6회째인 '부평풍물대축제'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