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도난당한 문화재가 7천403점에 달하며 최근 도난되거나 도굴된 문화재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문화관광위 한나라당 고흥길 이윤성, 민주당 조배숙 의원이 24일 문화재청이 제출한 문화재 도난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도난당한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는 모두 188건에 7천403점에 달하며, 이중 회수한 것은 34건608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9년간 도난당한 문화재 중 지정문화재는 40건에 589점, 비지정 문화재는 148건6천814점에 달해 비지정 문화재의 관리가 특히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 의원 등은 "지난해 도난당한 지정문화재는 국보 제238호인 '소원화개첩'을비롯해 3건(4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호인 '석마'를 비롯해7건(405점)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비지정문화재 역시 지난해 16건 248점에서 올해 6건 811점으로 증가했고, 문화재 도굴도 지난해 5건에서 올해 7월까지만해도 국보 제4호인 고달사지 부도를 비롯해 4건의 도굴사건이 발생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조배숙 의원은 "해인사에는 밤에 승려들이 사찰경내를 순찰하는 야순(夜巡)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문화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민간사찰에서도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부차원의 문화재 도난 예방 노력은 매우 낮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