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대생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을 기피하는 기업풍토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 학생생활상담센터가 최근 이 학교 수원캠퍼스 여학생 728명을 대상으로`여학생 취업에 관한 의식'을 설문조사, 21일 내놓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기업에서 여성을 기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23%는 `외모가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이라고 응답해 외모를 취업의중요기준으로 여기고 있는 여대생들이 적지않음을 나타냈다. 남녀간 직업의식 차이에 대해선 응답자의 81%가 `여성의 직업의식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투철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여성의 승진가능성이 높거나 남녀차이가없다'고 답한 이는 21%에 불과해 상당수 여대생들이 직업의식면에선 남성에 못지 않으나 여성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됐다. `취업이 안될 때의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대학원진학'이 26%로 가장 많았으며결혼을 꼽은 이도 12%에 달했다. `취업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는 `전공실력'과 `어학실력'이 각각 40%,37%를 차지했지만 정작 `영어실력이 자신없다'고 응답한 이도 46%에 달해 어학실력을 취업을 위해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절반 가량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응답자의 73%는 `취업을 생각만 한 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상당수 여대생들이 취업전선에서 여성차별이 있다고 여기면서도 취업을 위한 준비는소홀히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