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의 상당수 선로에 물이 흘러 누전위험성이 상존하고 있고 콘크리트 구조물 벽면 수백군데에 누수로 인한 균열이 생기는 등 역사내 누수문제가 해를 거듭할 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따르면 지하철 공사 산하 1∼4호선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까지 누수 발생건수는 무려57개 역사 454건이나 됐다. 이는 ▲98년 203건 ▲99년 157건 ▲2000년 194건 ▲지난해 137건에 비해 크게늘어난 것이다. 호선 별로는 2호선이 17개 역사 190건으로 가장 많았고 ▲3호선 21개 역사 127건 ▲4호선 15개 역사 123건 ▲1호선 4개 역사 14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2호선 방배-사당 구간의 경우 올 들어서만 누수가 60건이나 생겼으며 2호선 이대-아현 구간 38건, 4호선 신용산-이촌 구간 38건, 4호선 길음-성신여대 구간29건 등 일부 역사의 경우 수십 차례에 걸쳐 누수가 생기는 등 심각한 상태였다. 도시철도공사 산하 5∼8호선 역사도 9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무려 4천118건의 누수가 발생했으며 이 중 16.7%인 667건은 여전히 보수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올 상반기의 경우 예년보다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293건이나 됐으며 호선별로는 6호선 응암-봉화산 구간(연장 26.8㎞)이 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7호선 장암-온수 구간(27.8㎞) 121건 ▲8호선 암사-가락시장 구간(7.35㎞) 34건 ▲5호선 여의나루-강동 구간(3.59㎞) 15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5호선 방화-마천 구간(연장 54.7㎞)과 8호선 암사-모란기지 구간(20.9㎞),7호선 장암-건대입구(19.4㎞) 등 일부 구간의 경우 계속되는 보수에도 불구, 해마다누수가 상습으로 발생했다. 이 의원은 "시 당국은 누수 벽면의 전기누전 가능성 등 위험하게 방치돼 있는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지하철 역사내 `땜질공사'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측은 "누수 현상은 지하철 구조물의 특성상 부득이 발생하는 하자로 구조물의 안전에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