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연결공사 착공식을 계기로 열차 운행중단 50여년만에 기적을 다시 울릴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된 동해선은 어떤 철도인가? 일명 동해북부선으로 불리는 동해선은 1937년 개통해 6.25전쟁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된 양양∼원산 구간 180㎞를 이어주던 철길이다. 동해선은 원래 일제가 관북지방과 강원도 지방의 지하자원을 수탈키위해 경원선 안변역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릉과 삼척을 지나 부산까지 연결하려던 철도로 1929년 9월11일 안변∼흡곡 사이가, 1937년 12월1일 양양까지 각각 개통됐다. 8.15광복으로 양양지역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부산까지 연결하려던 동해북부선은 강릉까지도 연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1950년 6.25전쟁 당시까지만 해도 열차가 운행됐으나 그해 가을 양양역사와 철로가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운행이 완전 중단됐다. 동해선은 일제의 전쟁수행을 위한 지하자원 수송 목적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객차와 함께 15∼20량 가량의 화물칸을 함께 운행했으며 양양지역에서는 목재와 함께 지금은 사라진 서면 장승리 자철광광업소의 철광 수송이 주로 이 철도를 통해 이뤄졌다. 동해선은 자원수송 못지 않게 영동북부지역 주민들을 서울로 수송해 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양양역을 출발한 기차는 낙산과 물치, 속초∼천진∼문암∼공현진∼간성∼현내를 지나 통일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던 초구역에 도착했으며 초구역을 출발한 열차는 지금의 북한땅으로 들어가 고성∼삼일포∼외금강∼장전∼통천을 거쳐 원산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영동북부지역 주민들은 양양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원산을 왕래했으며 서울에 가려면 안변역에서 경원선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이 기차는 특히 강릉지역 주민까지 원산이나 서울을 왕래하는데 이용할 정도로 영동지역의 요긴한 교통수단이었다. 아울러 외금강 역을 경유하는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객은 물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과 소풍을 떠나는 학생들까지 편하게 이용했으며 새벽 5시에 양양역을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오후 9시 하루에 4차례에 걸쳐 운행했던 열차는 원산 등지로 유학을 떠난 영동북부지방 학생들의 통학에도 큰 도움을 줬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