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윌로펌프가 창립 1년여만에 매출액 1천억원의 중견 사업장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의 노사관계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12월 다국적 펌프 전문기업인 독일 윌로그룹과 독일 연방은행,모기업인 LG그룹이 출자해 탄생했다. 대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면서 창립초기 근로자들의 동요가 극심했지만 회사는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노사협의회를 만들어 최고 경영자와 현장 근로자를 연결하는 핫라인 전화와 전자매일을 개설하는 등 열린 경영을 실천했다. 사원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경영상황도 낱낱이 공개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근로자들의 벽도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안이 지금까지 5천여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에는 배수용 수중펌프의 경량화 신기술로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분사 이전 8백39억원이던 매출액은 1년여만에 1천억원으로 20%나 불어났다. 무재해 사업장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