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추격해오는 중국의 항만을 따돌리고 동북아 중심항으로 자리잡기 위한 시설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신선대부두에 내년부터 2007년까지 1천480억원을 들여 5만t급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1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1개 선석이 추가로 건설되면 신선대부두의 하역능력은 현재 연간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20만개에서 15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컨'공단은 추가선석 건설을 위해 오는 10월께 세계 2위의 해운회사인 P&O네들로이드로부터 외자(지분 49%)를 유치해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지분 26%)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신선대부두에는 내년말까지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1기가 추가로 설치된다. 부산항의 자성대와 신감만부두 등에는 선석당 3기의 크레인이 설치돼 있고 선진외국항만은 4~5기의 크레인을 투입하고 있으나 신선대부두는 2.7기 밖에 없어 운영효율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에앞서 자성대부두도 지난 10일 컨테이너 크레인 3기를 18열짜리 대형으로 교체하고 부두 안벽앞 수심을 깊게 하는 준설공사를 마무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 1982년 부산항 최초의 컨테이너전용부두인 자성대부두는 장비의 규모가 작고 노후한데다 안벽 수심도 12m에 불과해 생산성이 떨어졌으나 이번 시설확충으로 20피트 기준 컨테이너 6천~7천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도 안전하게 댈 수 있어 세계적인 컨테이너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최근에는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가 별도로 운영하면서 효율성이 낮았던 컨테이너 철송장(鐵送場.철도로 컨테이너를 실어나르기 위해 보관하는 장소)을 통합해처리능력을 연간 18만2천개에서 22만개로 20% 증가시켰다. `컨'공단 관계자는 "오는 2005년 부산신항이 부분 개장하기 전까지 늘어나는 물량을 원활하게 처리, 부산이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존 부산항의 시설을 꾸준히 확충, 개선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