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12일 김대업씨가 주장한 정연씨 병역비리 은폐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전 여비서 정모씨와 운전기사 김모씨 등을 소환, 조사했다. 김대업씨는 그동안 김 전 청장이 정연씨의 병역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지난 97년 한나라당 K.J 의원 등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또 전 춘천병원 군무원 김모씨와 99년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 당시 군검찰관이었던 이모씨 등도 소환했다. 검찰은 당시 군검찰관 이씨를 상대로 지난 99년 고석 대령이 후암동 병역비리수사본부에서 수사 기밀 서류를 캐비닛에서 강제로 가져갔다는 김대업씨의 주장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번주로 병역비리 의혹 전반에 걸쳐 관련자들에 대한 1차 소환작업을 매듭짓고 주요 쟁점에 대한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을 보강조사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재소환 작업을 내주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국내외 도피중인 인사들이나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을 제외하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이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사안별로 진술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재확인 작업에 곧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건은 형식적으로 명예훼손 문제를 둘러싼 맞고소.고발사건이지만 사안의 본질은 병역비리 의혹의 실체 규명이며 이를 위한 기초확인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 아들 병역문제와 관련, 핵심 당사자인 정연.수연씨를 비롯한 중요 인물에 대한 검찰조사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감안, 10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관계자는 또 "동일 사안에 대해 진술이 서로 다른 인사들을 재소환하는 것으로 2단계 수사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며 "2단계 수사는 관련자들의 재소환을 통해 진술확인 작업과 물증찾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