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째 장기파업중이던 전국보건의료노조 가톨릭 중앙의료원 산하 강남 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 등 2곳에 11일 새벽 경찰이 전격 투입됐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농성중이던 조합원.학생 등 400여명을 연행했다. 그러나 경찰력 철수후 연행되지 않은 농성 노조원 수백명이 다시 경희의료원에 집결, 농성을 재개했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당수 노조 간부 검거에는 실패했으며, 민주노총의 공권력 투입반발이 거세 병원 파업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께 경찰 28개 중대 3천여명이 병원 농성장 2곳에 전격적으로 투입되자, 농성노조원들은 어깨동무나 팔짱을 끼고 로비입구를 막고 거칠게 저항했으나1시간만에 노조원 연행은 종료됐다. 경찰은 병원 노조원들이 대부분 여성 조합원들임을 감안, 2∼5명이 1개 체포조를 이룬 여경 3개 중대 360여명을 투입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일부 여성 조합원 2명이 고함을 지르며 연행에 저항하다 실신했고, 경희대에서 노조지지 투쟁을 벌이던 학생 1명도 경찰과 충돌, 얼굴을 다쳐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강남성모병원 농성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수술실, 신생아실, 응급실, 입원실 등 병원 곳곳을 수색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경희의료원에서도 1차 농성노조원 연행이 끝난후 세탁실, 물류창고실, 탈의실문을 뜯고 들어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지도부 검거에 나섰으나, 경희의료원 노조지부장 등 간부들은 검거하지 못했다. 병원측은 농성 현장인 병원 로비에 흩어진 각종 쓰레기 등을 치우는 등 병원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노조는 경찰력 투입당시 농성현장에 없었던 파업 노조원 30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다시 병원 1층 로비에 집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