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단지 인근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외국행이 '서울 강남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위치한 대덕고.대전외고.둔산여고.서대전고 등 4개 고등학교는 올 8월까지 해외유학을 목적으로 자퇴한 학생이 모두 33명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올 상반기 대전시 관내 고등학교 전체 유학목적 자퇴생 129명의 거의 25%에 해당된다. 대덕밸리 연구원 및 벤처기업인들의 자녀가 몰려 있는 대덕고의 경우 1999년 16명, 2000년 20명, 2001년 28명에 이어 올 상반기 중 13명의 학생이 해외 유학을 위해 자퇴서를 냈다. 대덕고의 이러한 해외유학 추세는 학교당 연 평균 15.4명(39개교 601명)을 유학보낸 지난해 서울 강남권 중학교의 '유학 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또 대덕연구단지 내 전민동에 위치한 대전외고의 경우 2000년과 2001년 각각 14명의 학생이 유학길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8명의 학생이 외국 유학을 위해 자퇴했다. 유학 국가로는 미국(13명), 캐나다(12명), 중국(4명), 유럽(3명), 필리핀(1명)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외고의 경우 지난 3년간 유학을 떠난 36명의 학생 가운데 27명의 학생이 미국행을 선택했으며 이 중 13명의 학생이 미 국무성 주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성에서 주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에서 간단한 테스트(SLEP)를 거친후 문화교류비자로 미국의 공립고등학교에 진학, 미 국무성에서 지정한 중상류층 가정에 기거하며 6개월 혹은 1년간 유학생활을 할 수 있다. 한편 대전에서는 오는 14일과 다음달 5일에 각각 충남대 산학연교육연구관 3층대회의실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므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전화 042-360-5452 또는 홈페이지(www.eduhomestay.co.kr)를 이용하면 된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