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본점 영업부 계약직 직원이던 안모씨(29.여)가 자신이 관리하던 프라이빗 뱅킹(PB) 고객 7명의 통장에서 약 5억5천만원의 예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99년 2월부터 올 7월까지 약 2년6개월간 자신이 관리하던 PB 고객중 주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통장을 임의로 재발행한 후 만기 전에 중도 해지해 빼돌리는 수법을 썼다. 산은은 지금까지 확인된 횡령액수는 5억5천1백만원으로 이중 예금(2천만원) 전세보증금(6천만원) 증권계좌(1천4백만원) 등을 제외한 4억7백만원은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는 횡령한 돈을 주식 등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특별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를 발견, 안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안씨의 재산에 대해 채권보전 조치에 들어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