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에서도 이공계 출신들은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23개 주요 중앙행정기관 과장급 이상 공무원 1천6백25명의 전공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공계 출신은 전체의 22.2%인 3백60명에 머물렀다. 업무 성격상 기술.전문인력의 비중이 높아야 할 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 등 10개 부처조차 이공계 출신 비율은 39.7%로 인문계보다 오히려 낮았다. 특히 현직 장관 19명중에는 채영복 과학기술부(서울대 화학) 이상철 정보통신부(서울대 전기공학) 김명자 환경부(서울대 화학) 김호식 해양수산부(서울대 금속공학) 장관 등 4명만이 이공계 출신이었다. 부처별로는 산업자원부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이공계 학과를 졸업한 과장급 이상은 전체 73명중 8명으로 10.9%에 그쳤다. 국장급 13명중에는 1명, 1급 이상 8명중에서도 1명이 이공계 출신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역시 53명의 과장급 이상 가운데 11.3%인 6명, 건설교통부도 이공계 출신은 28.4%에 불과했다. 과학기술 관련부처가 아닌 일반 부처의 이공계 출신 비중은 물론 이보다도 형편없다.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우 16명중 이공계 출신이 단 한명도 없었다. 문화관광부(2.9%)와 외교통상부(3.1%), 재정경제부(3.6%)에서도 이공계 출신은 각각 5%선에도 못미쳤다. 정보기술(IT) 산업 육성을 총괄하고 있는 정보통신부조차 이공계 비율은 20.3%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이공계 출신의 비중이 미미한 것은 각 부처의 조직이 행정직 위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기술직의 경우 직위가 올라갈수록 승진은 '하늘의 별따기'다.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5급(사무관) 공무원중 기술직 비율은 31%를 차지했지만 4급(서기관)은 29.1%, 3급은 24%, 2급은 18.2%, 1급은 9.7%에 불과했다. 현실적으로 기술직이 갈수 있는 자리가 워낙 적어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중앙행정기관 국.과장급 정원 3천7백11명중 행정직은 전체의 59.3%인 2천2백명인데 비해 기술직은 16.9%인 6백29명이다. 나머지 복수직 8백82명(23.8%) 중에서도 행정직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