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한라까지 불꽃을 피운 부산아시안게임 성화가 마침내 하나로 합쳐졌다.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BAGOC)는 7일 오전 10시 임진각 통일동산내 망배단에서 지난 5일 백두산 병사봉에서 채화된 성화와 한라산 백록담에서 불씨를 지핀 성화의 합화식을 가졌다. 통일을 상징하는 백두산 성화는 악천후를 뚫고 분단 이후 처음 남측으로 내려왔다. 지난 5일 채화된 백두산 성화는 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우승자인 정성옥에 의해 6일 금강산에서 조직위원회에 인계됐다. 평화를 기원하는 한라산 성화는 한라산 어리목 산장에서 채화돼 북녘땅이 바라보이는 망배단에 도착했다. 이날 역사적인 합화식에는 정순택 조직위원장과 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 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정순택 조직위원장이 백두산 성화를 든 견우로 등장했고 최남단 마라분교의 2학년 김혜지양이 한라산 성화를 봉송하는 직녀로 나와 까막까치로 설치된 오작교를 건넜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하나된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까막 까치는 허물을 벗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1개국의 참가 의상으로 돌변, 환희와 격정의 군무가 시작됐다. 망배단에서 하나된 성화는 76년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였던 조재기 부산 조직위 경기담당 사무차장에 의해 첫 발을 내디뎠고 16개 시도 854구역, 4천294㎞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국을 순례한 백두.한라 성화는 개막식이 열리는 2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도착해 아시아 전역에서 채화된 성화와 대대적인 합화식을 갖고 아시아의 단결을 과시할 예정이다. (임진각=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