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서울 서대문구의 3개 초등학교 5학년어린이 685명(남 370명, 여 315명)을 대상으로 체지방 검사를 실시한 결과, 4명 중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체지방 검사에서 비만으로 분류되는 체지방율 30% 이상인 어린이가 전체 조사대상자의 26.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율 30% 이상인 어린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나이와 신장으로 산출한표준체중 검사에서는 `정상체중'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돼, 정상으로 분류되는 상당수 어린이들이 실제로는 지방이 지나치게 몸에 축적돼 있는 비만 어린이인 것으로확인됐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 어린이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진 반면, 신체 활동량은크게 줄어들면서 `제(除)지방체중'(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체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단백질이 감소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방량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체지방이 몸에 과다하게 축적되면 표준체중은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향후 성인비만과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렸을 때부터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익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체지방율 30% 이상의 비만 어린이 중에서 29%가 일주일에 4회 이상 과식을 하며, 26%는 10분 이내에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과식과빠른 식사속도가 비만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