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태풍 `루사' 피해액이 7천억원대로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북도재해대책본부가 5일 오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피해액은 7천298억원으로하루전(4천891억원) 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도내 최대 피해지역인 김천시의 고립마을에 대한 피해조사가 본격적으로이뤄졌기 때문으로, 최종 집계가 끝나면 피해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군별 피해액은 김천이 3천2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주 831억, 상주 473억,울진 429억원 등이다. 또 사망.실종자는 38명으로 이 중 김천지역이 27명이나 됐다. 태풍 루사의 피해규모는 지난 59년 태풍 사라호 때의 경북지역 피해액 298억원에 비해 20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라호 피해가 더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라호 때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260명으로 이번 루사 인명피해의 38명과는 비교가 안된다. 당시에는 수재 대비책이 훨씬 열악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9천548명이었으나 이 중 8천여명은 귀가해 부서진 집을 고치며 재기의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또 건물 4천183채와 농경지 2만2천㏊가 침수되고 주택 1천493채가 부서졌다. 농경지 1천186㏊가 유실되고, 비닐하우스 94㏊가 파손됐는가하면, 가축 94만마리가 폐사했다. 도로와 하천.수리시설 등 공공시설 8천534개소가 부서졌다. 또 김천과 성주, 울진 등의 국.지방도 13개소의 교통이 5일째 통제되고 있다. 한편 붕괴됐던 김천시 경부선(하행선)의 감천철교 교각은 현재 긴급 복구작업중으로 오는 15일께 임시개통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도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김천 고립지역 일부에 대한 피해가 조사됨에 따라 재산피해액이 증가했으며 점차 교통, 통신이 회복되고 있어 피해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