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폐허로 변한 강원도 영동지역에서는 복구작업이 4일째 계속됐다. 교통.통신 시설이 일부 복구되면서 관계당국에 보고되는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복구작업에 투입될 인력과 장비는 크게 모자라는 실정이고 식수와 생필품 부족으로 수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도재해대책본부는 4일 군장병과 공무원, 유관기관 등의 지원을 받아 모두 1만6천745명의 인력과 중장비 839대를 동원,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강원도교육청은 각각 155명과 120명의 본청 직원을 강릉지역으로 보내 복구작업을 지원했으며 수해가 없는 도내 시.군과 타 도.시.군,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각종 사회단체 등의 복구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이재민들에게 모포와 응급구호세트, 식수, 취사차량 등을 긴급수송하고 가스레인지 등 구호물품의 추가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태풍 피해지역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 1천622명에게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1천318곳의 수해지역에 방역소독을 했다. 현재 중단된 9개 시.군 27개 상수도 시설중 강릉 등 3개 시군 12개 시설을 복구일부지역에 급수가 재개 됐으나 5만9천여가구, 23만여명의 주민은 여전히 수돗물 공급을 못받고 있어 생수(1.8ℓ) 4천600여 박스를 긴급 배포했다. 또 정전가구 11만6천452가구중 92.5%를 복구하고 통신망 복구율도 86%에 이르고 있으나 유실된 도로망 복구가 늦어져 각각 오는 9일과 6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도로도 현재 48개소 가운데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 등 23개소는 여전히 전면 통제중인 가운데 고속도로는 10일, 국도는 19일, 지방도는 15일까지 응급복구를 마칠계획이나 영동선과 정선선은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해 폐기물도 9개 시.군에 12만t이 쌓여 있으나 진입로 차단 등으로 현재 8.5% 정도(1만여t) 처리하는 등 긴급 운영중인 임시적치장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청소차량과 인력이 부족해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피해주택에 대해서는 오는 5일까지 기초조사를 끝내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고 반파.침수 주택에 대해서는 오는 10일까지 건축물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원지역 재산피해는 4일 현재 5천519억6천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