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한국어의 국제화에 발맞춰 국어교육학과 교수직을 외국인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는 3일 "대학원 과목인 `한국어교육론연구'를 강의할 외국인 교수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교수가 채용되면 1년간 대학원 강의와 함께학부 강의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국어교육과의 외국인 교수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다른 대학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외국 국적을 소지하고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거나 해외 대학의 한국어 교육관련 학과나 연구기관 등에서 전임 교원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으면 외국인교수직에 응시할 수 있다. 또 한국어교육 관련 교재나 학술논문을 집필한 경력이 있어도 자격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 학교측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어의 국제화에 맞춰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가르치는 국어수업도 학생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범대 권오량 부학장은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원어민으로부터 배우는 것과 한국인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다르다"면서 "나중에 학생들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고 가정한다면 외국인 선생의 수업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