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생활습관은 운동부족 등으로 흡연보다 더 많은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 경고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따르면, 코펜하겐에 소재한 WHO의 지역 영양고문인 에일린 로버트슨 박사는 2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례 유럽 심장학회에서 TV 시청에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생활태도가 유럽 역내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처음으로 흡연을 앞질렀다고 말했다. 로버트슨 박사는 이에따라 EU 역내 의사와 각국 정부는 다이어트와 운동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의 생활태도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책이 없다면 더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고 운동을 하라고 말하는 것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로버트슨 박사는 "흡연이 건강악화에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지만 심장질환에서는 최저의발병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농민들에게 최고의 건강식품을 재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역내 모든 사람들이 WHO가 권고하는 1일 5차례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 이탈리아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과잉재배하고 있지만 가격 안정을 유지하기위해 매년 수백만t을 폐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이 EU 역내 모든 고질적인 질병 원인의 9%를 차지한 반면 운동 부족과 다이어트의 경우 질병 원인이 9.7%임을 보여주었다. 로버트슨 박사는 암 발생원인의 30-40%는 보다 나은 다이어트로 예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성인의 비만율이 20-30% 이르고 있고 어린이들의 비만도 늘어나고 있어장래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2년에서 94년 사이 심장병이 65% 감소된 핀란드의 각종 프로그램을한 예로 들어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