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시민행동'(상임대표 이필상)는 3일 예산낭비 사례인 20번째 `밑빠진 독' 상에 한국전력공사의 원격제어에어컨 지원사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한전이 지난 99년 7월부터 여름철 과도한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일반가정의 에어컨 구입시 작동시간이나 설정온도 등을 조절하는 원격제어전용 페이저(Pager)를 부착시키는 대신 구입비를 지원하면서 지금까지 45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나 여름철 전력과부하 방지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측은 "원격제어에어컨 지원사업은 여름철 전력과부하의 주범인 에어컨의 소비를 확대시킨 것은 물론 산업용 전력부분에서 발생한 손실을 떠안고 있는 에너지저소비 가정에 또 한번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기타 전력수요 관리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