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피해에 대한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인원과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북지방은 3일 오전 현재 재산피해액(잠정집계)이 1천450억원이고, 피해가 가장 심한 김천지역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2천억원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지원된 긴급 복구비는 고작 1억6천만원에 그쳤다. 피해 복구는 도로가 끊어지거나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지 않는 바람에 더욱 지연되고 있다. 김천을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이날 민.관.군 1만여명과 중장비 600여대를 동원해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긴급 복구에 나섰다. 그러나 긴급복구해야 할 도로와 교량, 하천.수리시설 등 공공시설이 2천196곳에 달하지만 인원과 장비는 겨우 12%인 267곳에만 투입돼 역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교통 대동맥인 경부선이 반쪽 운행 중으로 김천시 황금동 경부선 하행선의 감천 철교 복구작업은 10일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도청 김천보선사무소는 붕괴된 하행선의 철교를 오는 15일까지 조립식 교각으로 가복구한 뒤 임시 운행할 방침으로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식수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김천시 2만8천여 가구 등 3개 시.군의 2만9천여 가구(9만5천명)에 달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급수차 40여대를 동원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급수차량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한 실정이다. 다행히 21항공단이 헬기 5대를 지원해 김천시와 울진군 등의 교통두절 지역에 생필품을 공급하거나 환자를 수송해 고립지역의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또 전염방 예방을 위해 방역팀 30여명을 투입해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지금까지 이재민 1천800여 가구에 3억5천여만원의 생계 구호비와 구호품을 전달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순기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