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럽 전역에 큰 피해를 주었던 홍수에 이어 또다시 독일 동부와 스위스 및 체코, 폴란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독일 일부 지역이 1일 물에 잠기는 등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잇따랐다. 독일 동부 드레스덴과 카를 마르크스 슈타트 및 작센주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내린 비로 가옥과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이 지역은 지난달 엘베강의 범람으로 수십억 유로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아직까지 수천명의 주민들이 사태를 정리중인 곳이다. 폴란드와 스위스 일부 지역에서도 밤새 내린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스위스 루첸베르크의 한 가옥에 있던 64세의 노인이 숨진 것을 비롯해 3명이 집안에 매몰돼 숨졌다. 산사태가 발생한 아펜첼주의 13개 마을은 도로 일부가 소실됐으며 북부 투르가우에서는 선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도 메콩강이 범람, 남부 삼각주에서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국영 베트남 TV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10만명 이상이 대피하고 수만 명이 홍수로 인해 식량 부족 상태에직면했다면서 캄보디아와의 국경지대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어 이 지역에서만 14명이 익사했다고 전했다. 세계 각 지역이 이처럼 홍수로 인해 다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브라질 북동부및 남동부 5개주 221개 시 당국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개주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 농장들이 훼손되고 가축들이 폐사했다. 90개 카운티에서는 식수용 물까지 고갈됐다. 연평균 기온이 35℃에 이르는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상황은 더욱 심해 강수 부족으로 80%의 곡물이 훼손됐고 지역 주민들은 평소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푸성귀로 연명하고 있다고 현지 신문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이 태평양 해수를 0.5-1℃ 상승시켰으며 이러한 주기적인 변동이 내년에도 브라질에 가뭄을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30마일에 위치한 어주사에서는 1일 산불이 발생해 3천에이커(1천200헥타르) 상당의 숲이 타고 휴일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던 약 7-8천명의 관광객이 대피하는 소란이 빚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하노이.베를린.아펜첼.어주사 AP.AFP.dpa.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