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19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의제21'의 이행실적이 세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엔은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발표한 '의제21 이행보고서'에서 한국이 환경보전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핵심분야로 간주되는 빈곤퇴치와 보건분야에서 이행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환경부가 밝혔다. 여성과 NGO(비정부기구), 원주민 등 주요 그룹의 참여실태와 재정 프로그램, 고용기회, 교육기회의 접근성 등 12개 요소별로 이행상황을 평가한 빈곤퇴치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원주민 참여' 요소를 제외한 11개 요소 모두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2개 자료제출 국가 중 11개 이상의 요소를 이행한 나라는 한국과 미국, 독일, 핀란드 등 6개국이며 10개 이상의 요소를 이행한 나라도 16개국에 불과했다. 또 보건분야는 보건정책 조정기구 설치와 AIDS 관리, 가족계획, 영양공급 프로그램, 질병 관리계획 등 10개 요소별로 이행실태를 점검했는데 한국은 10개 모두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의 대상이 되는 92개국 가운데 10개 요소를 모두 이행중인 나라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7개국에 그쳤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한편 기후변화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 등 12개 주요 국제협약과 의정서의 비준실태 분석에서 한국은 교토의정서와 생물안정성 의정서, 원주민의 권리에 대한 협약 등 3개를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의제21 이행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정책실행 노력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