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 영향으로 경남도내 낙동강 수계 둑 14곳이 붕괴됐거나 누수 혹은 범람해 5천여가구 1만여명의 주민이 피해를 봤거나 피해가 우려돼 긴장된 밤을 보냈다. 경남도는 1일 밤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하천 둑 피해상황을 조사한 결과 함안 5곳과 의령 2곳, 창녕 2곳 등 9곳에서 누수나 월류, 붕괴된 것으로 파악됐으며합천지역 5곳의 둑도 붕괴 또는 누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함안의 경우 지난달 한차례 붕괴됐다가 임시로 설치했던 법수면 백산 둑 임시가물막이와 주물둑, 대산면 하기둑, 산인면 내인둑, 가야읍 말산둑 등에서 1일부터누수가 발견돼 25개 마을 2천800여가구 8천여명의 주민들이 2일 현재 불안하게 낙동강 수위 상승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의령에서는 정곡면 예둔리 월현둑 25m가량이 지난 1일 오후 붕괴돼 농경지 121㏊와 주택 4가구가 침수됐으며 87가구 170여명의 고립이 우려되고 있으며 지정면 포외둑은 누수로 46가구가 침수된 가운데 둑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창녕 남지읍 칠현면 고곡둑과 이방면 송곡배수장 송곡둑에서도 각각 누수와 월류 현상이 발생해 150가구와 농경지 110㏊가 침수됐으며 10개 마을 700여가구 2천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합천지역에서도 지난달 붕괴됐던 청덕면 가현둑이 다시 붕괴된 것을 비롯해적중면 부수리 부수둑과 옥두리 옥두둑, 덕곡면 병배마을 병배천 둑, 청덕면 광암둑등도 누수나 붕괴로 100여가구 23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누수지점에 대해 각 시.군과 주민들은 낙동강 수위가 본격적으로 하강할 때까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붕괴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