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북상으로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전국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와 고속버스가 50여년만에 전면 중단되면서 업계와승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지난 31일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관령을 비롯해 동해방면 7번국도, 속초방면 등 주로 도로가 침수나 산사태로끊기면서 이틀째 운행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이에따라 31일 밤부터 1일 새벽까지 승객 1천500여명이 버스터미널 콘크리트 바닥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으며 이 가운데 700여명은 터미널에서 통행 재개될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인근 속초 노선에 한해 시험 운행할 뿐도로공사 등의 도로 복구 소식을 기다리며 전 직원이 비상 대기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주 등에 하루 1천400여회 운행하는 140여대의 버스가 발길이 묶이면서 22개의 버스업체는 추석을 앞두고 막대한 손해를 앉아서 보고있는 처지다. 강릉시외버스터미널관리소 관계자는 "겨울철에 가끔 일부 노선이 끊긴 적은 있어도 전 노선이 이처럼 마비된 것은 해방이후 처음"이라면서 "지금 한창 일을 해야추석 명절에 보너스라도 받을텐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