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호 태풍 '루사(RUSA)'가 전남 남해안지방에상륙한 31일 경기지역에도 초속 12m의 강풍이 몰아쳐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경남가든 인근을 통과하는 고압전선이 강풍에 끊기면서 이 일대 300여가구에 1시간10분동안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또 오후 7시40분께 정자동, 오후 11시9분께 연무동, 오후 11시11분께 지동 일대에 전깃줄이 끊기면서 정전사태가 발생, 1천여가구에서 큰 불편을 겪었으며, 성남.부천.고양 등 도내 곳곳에서 이날 수백건의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 주민들이암흑 속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밖에 오후 7시께부터 수원시 장안구 일대에 유선방송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그러나 한전 경기지역본부 대표전화(☎230-8114), 고장신고전화(☎123),상황실(☎230-8266∼7) 등 모든 신고전화는 오후 들어 통화 중이거나 아예 받지 않아 고장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 간혹 대표전화로 연결돼도 계속된 안내방송만 나왔을 뿐 직원들과 통화를 할 수없다. 주민 김모(45.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씨는 "정전이 되는 바람에 신고전화를 하려했으나 전혀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직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고장신고전화는 계속 먹통이었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한전관계자는 "강한 비바람이 동반된 태풍의 영향으로 도내 곳곳에서정전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무전 등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지령을 내리는 관계로 전화가 불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강창구기자 kcg33169@yna.co.kr